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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Gachang Art Studio _ Solo exhibition

Pour vivre ici

2015.9.4-9.18

<이곳에 살기 위하여>

 

 

 기억을 더듬는 자는 스스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자이다. 기억한다는 것은 내면의 검은 벽에 불을 비춰 밝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곳에 비추어진 기억들은 현재의 삶보다 더욱 생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나는 기억한다. 내가 기억한다는 것은 현재를 사는 나 자신을 곤고히 지탱하기 위해서이다. 삶은 계속되는 후회와 반복, 치고 드는 재난들로 채워져 있다. 후회하지 않고, 반복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일어나는 개인의 재난과 사회적 재난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불쑥 침범하는 모든 것을 견디기 위해 오늘도 기억한다.

 

 나는 언젠가부터 기억의 축 위에서 개인의 재난과 사회적 재난이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여 나는 나의 분열의 기억을 통해 사회적 재난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불과 물의 재난 속에 갇혀있을지도 모르는 우리의 기억을 나의 개인적 재난이라 할 수 있는 기억과 교차시켜가며 이것들을 하나의 몸체로 결합시켰다.

 

 기억은 출구가 없는 혼잣말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차하며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 나는 네가 될 수도, 너는 내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우리는 죽음과 재난 속에서도 이곳의 삶을 이야기해야 한다.

Pour vivre ici, Video, 00:04:30, 2015 

Director. Lee Kyeonghee

Camera Director. Yuk Jongseok

Second Camera. Lee Kyeonghee

Performer. Jung Chanmee

Recoding. Lee Kyeonghee

Voice. Yuk jongseok

Assist. Lee Eunjae, No JiHyang, Orsi Horvath etc.

Sponsorship. Daegu Culture Foundation, Gachang Art Studio

Adviser. The Surviving Families Committee of Daegu Subway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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